안녕하세요!
제가 예전에 이런 폰을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앱등이가 되어버린 저는 가끔 안드로이드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중인데요.
작년쯤인가.. 테스트용으로 갤럭시 S4 LTE-A(이하 갤포아)를 꺼내서 안드로이드 9.0 파이를 LineageOS로 올렸었는데요.
통신 쪽의 이슈가 있어서 전화를 할 수가 없는 상태라, 더 사용하지는 않고 방치해 두었습니다.
갑자기 오늘! 서랍을 정리하다 뭔가 안드로이드 10이 올라와 있을 거 같아서 XDA Forum을 들어가보니까...!
역시나... LineageOS 17.1(=Android 10)이 꽤 오래 전에 올라와 있더라구요!
kyasu님 롬은 진짜 예전부터 써봤는데 아직도 갤포아 작업을 하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저는 리커버리나 자잘한 작업들은 다 해놓은 상태여서, 바로 다운받고 폰에 올려봤습니다!
제가 해 놓은 작업이 있어서 자잘한 이슈들이 있었지만 Cache 밀고 Factory Reset하고 한 두어 번 정도 다시 설치하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진짜 놀랐던 건 2013년 9월에 발표된 이 모델에 최신 버전인 Android 10이 올라간다는 것과, 생각보다 사용하기에 괜찮았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잠깐 스펙을 보고 가면, 스냅드래곤 800 MSM8974에 2GB RAM을 탑재하고 있는데요.
작년 1월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막내 라인업 M10이 16GB는 2GB, 32GB는 3GB의 RAM을 탑재한 것을 볼 때, 현 시점에서사용 가능한 마지노의 RAM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사용에 사용할 만큼 앱도 깔지 않았고 테스트를 오래해보지 않았지만, 잠깐 동안 드는 생각은 기기의 원래 스펙을 잊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애니메이션도 사용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부드러움이고, 아직 통화는 테스트하지 못했지만 데이터 쉐어링 유심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했습니다.
이렇게 갤포아가 장수롬으로 남게 된 배경을 몇 가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1. 꽤 훌륭한 AP
갤포아에 탑재된 MSM8974라는 프로세서는 당대 최고의 AP였습니다. (참고: 나무위키)
동시대에 나왔던 애플의 A7 (아이폰 5S)의 성능을 압도했고, 일반 LTE 모델에 들어간 엑시노스보다도 좋았습니다.
현재 AP 시장에서 애플의 압도적인 독주를 생각하면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네요!
당연하겠지만, 퀄컴의 AP를 탑재했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커스텀 롬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폐쇄적인 엑시노스와는 달리 퀄컴 칩셋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많았기 때문에 칩셋에 대한 정보나 커뮤니티가 더 활발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퀄컴 AP를 사용하는 상위 모델에서부터 가져올 수 있는 리소스가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2. 개발자의 집념(?)
이번에 제가 선택한 커스텀 롬을 개발하신 kyasu님은 제가 죽어가는 갤포아를 살려보겠다고 커스텀롬을 뒤적거리던 때부터 꾸준히 갤포아 롬을 만들어오시던 분입니다.
출시한 지, 7년차나 되는 정말 오래된 스마트폰을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올려보겠다는, 어쩌면 오기라고 생각될 만한 노력과 열정인 것 같습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0의 사양은, 스냅드래곤 865 시리즈에 RAM은 무려 12GB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요구 성능이 높아진 최신 버전의 OS를, 7년 전의 프로세서 성능과, 2GB의 제한적인 메모리에 최적화하는 작업이 정말 힘들고 어려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발자로서,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자질인 것 같네요 :)
마지막은 Android 10의 이스터에그를 보여드릴게요!